푸른교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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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5>인터넷이나 우편 또는 기내에 비치된 고객서신을 통해 본 승객들의 날카롭고 예리한 비판은 우리 승무원들을 늘 긴장하게 만든다. \r   >>  >>\r   >>  >>가끔 일부 승객들의 이기적인 불만들로 기운 빠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고객 서신은 열심히 일하는 승무원들에 대한 칭찬과 격려의 내용으로 가득하다. \r   >>  >>\r   >>  >>타향살이에 지쳐 귀국하던 어떤 승객은 우리 여승무원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에도 눈물이 쏟아진다며 승무원의 손을 잡고 반기셨다. 늙은 부모를 기내에서 정성껏 보살핀 승무원에 대한 감사의 편지도 종종 받아 보곤 한다. \r   >>  >>\r   >>  >>이런 승객들의 따뜻한 말이야말로 승무원들이 더욱 더 분발하게 하고 열심히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r   >>  >>\r   >>  >>얼마전에도 한 승객이 인터넷으로 서신을 보냈는데 너무 감동적인 사연이라서 소개하고자 한다. \r   >>  >>\r   >>  >>“10월의 마지막 밤, 고교 2학년인 딸이 예능 실기수업을 위해 울산과 서울을 가끔 오가는데 어제 저녁에는 기장님 멘트가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하더군요. \r   >>  >>\r   >>  >>형식적인 안내 멘트 후 단풍 구경은 다녀오셨는지, 본인은 비행 스케줄로 여가를 즐기지 못했지만 의미있는 오늘밤 비행으로 대신하겠다며, 우리나라의 야경은 어느 나라 못지않게 아름답다면서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떠올려보자는 말까지 곁들이며 같이 비행중인 승무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소개하시는 등…. \r   >>  >>\r   >>  >>딸아이는 너무 기분이 좋아 평소처럼 기내에서 잠자기가 아까운 여행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그럼 승객들이 박수로 환호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박수까지는 아니었지만 다들 신선하다며 수군거렸다고 하더군요. \r   >>  >>\r   >>  >>어느 기장님인지 성함은 전하지 못하지만 딸을 대신해 감사드리고, 혹 제가 여행을 할때 기장님의 비행기를 탈 수 있는 행운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r   >>  >>\r   >>  >>딸아이가 탑승했던 비행기는 10월31일 김포발 울산행 마지막편이었습니다.” \r   >>  >>\r   >>  >>승객이 보낸 이 사연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r   >>  >>\r   >>  >>이런 여유를 가진 기장님도 멋있다고 느껴졌지만 무엇보다 이런 여유에 동감해 주시는 승객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 \r   >>  >>\r   >>  >>각박하고 뭐든 빠른 게 제일인 이 세상 속에 혹여 어떤 승객은 비행기에서 피곤한 하루 일과를 끝내고 모자란 잠을 좀 자려는데 왠 시끄러운 방송이냐며 불만을 터뜨릴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r   >>  >>\r   >>  >>승객의 입장에서 보면 밤 비행의 매력은 10월의 마지막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r   >>  >>\r   >>  >>창밖으로 보이는 별처럼 총총히 떠있는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는 헤아릴 수 없이 무수히 떨어지는 별똥별 세례, 지상에서 보다 훨씬 가까이 볼 수 있는 둥근 은빛 보름달. 은은한 불빛 아래 즐기는 독서와 커피 한잔. 친구에게 보내는 기내우편. \r   >>  >>\r   >>  >>여유는 여유를 아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인가 보다. 꼭 밤 비행이 아니더라도 기내에서는 여유 있게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 \r   >>  >>\r   >>  >>대한항공 승무원 \r   >>  >></h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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