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6/17일) 12:15분 경 오래전 부터 노포동 재래 시장을 구경 가자는 아내의 요청이 있었기에 울산 롯데마트 앞에서 2300번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부부 동반 일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날따라 햇볕이 너무 따가워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음료를 넣은 가방도 둘러매었는데 오랜만에 가는 길 & 버스 여행이라 무척 즐거워 하며 차장밖을 내다보다가 잠시 졸다보니 어느듯 노포동에 도착하였기에 정신없이 내렸습니다. 어린 시절 많이 보던 재래시장 구경에 흠뻑 빠져 있다가 불현듯 생각나는 게 있었는데 내 머리 위에 있어야 할 모자가 없다는 것이다. 그 모자가 어떤 모자인가? 재 작년 하와이 여행때 아내가 특별히 선물한 모자라 늘 애지중지 헀었는데...어떻하지?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구경 중단하고 빨리 버스 승차장으로 가보자고 하였으나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모자이지만 이미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다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에 자포자기 하였으나 아내의 집념어린 강요에 못이겨 승차장에 가서 버스 기사 & 관계자 분께 문의하였으나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왔었다. 모처럼 부산 여행인데 좋은 추억은 거녕 씁쓸한 기억만 남기고 가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승강장 의자에 앉아있는데 날씨는 왜그리 무덥던지....... 아까부터 나를 유심히 바라보던 어느 고마운 분이 자세한 경위를 묻는데 내가 원래부터 덩달이라서 차 번호도 기사님 얼굴도 기억못하고 탑승 장소와 시간밖에 모르니 답답해 하시며 여기 저기 전화를 거는데 다들 모른다고 하는 모양이다. 나중에는 스마트 폰으로 이것 저것 검색도 하시더니 드디어 차량 번호(45)를 알아내고 울산 차고지에 연락하였는데 그곳에도 없다고 하고 기사 양반도 퇴근했단다. 그러기를 어연 3시간, 이젠 완전히 포기하고 울산행 차를 타려다가 우리를 위해 많이 신경 써 주신 고마운 분께 시원한 아이스크림 이라도 하나 사 드리고 가자 싶어 가계에 갔다 오니 잠시 기다리면 찾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아니나 다를까 십여분을 기다리니 울산에서 돌아온 45번 차 기사분이 모자를 전해주셨다. 그때가 오후 4시 30분. 무려 3시간 의 사투 끝에 온전히 그분의 노력으로 나의 모자가 내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사실 그까짓 모자 하나 그렇게 비싼것도 아니고 또 사면 그만이지... 할지 모르지만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그 모자를 찾아주려고 그렇게 애쓰시던 모습을 생각하면 그분이 너무나 고맙다. 손님에 대한 써비쓰 백마디 말 보다 이런 모습이 손님을 대하는 진정한 프로 써비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귀울 시쯤에야 그분의 성함을 여쭤봤는데 처음에는 잘 가르쳐 주지 않으시기에 몇번인가 간청 끝에 명찰을 보여 주셨는데 "영업 소장 이상근" 님이시란걸 알았습니다. 부산 푸른 교통의 최고의 얼굴, 최고의 써어비쓰 맨이라면 진정 이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의 부산 여행은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