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기싸움하는 기사
박영철
요즘 고속버스, 시외버스는 라디오 틀지 않습니다. 버스에 라디오가 없어서 못 틀까요? 장거리 기사는 심심하지 않아서 안 틀까요? 승객의 쾌적한 여행을 고려해서 틀지 않는 것일까요?
일반 시내버스도 라디오 크게 틀고 달리는 차는 별로 없습니다. 유독 2100번, 2300번의 몇몇 기사가 라디오를 시끄럽게 틀어서 잠자는 승객, 책 읽는 승객, 이어폰으로 음악 듣는 승객에게 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사가 버스를 자기의 사적 공간으로 착각하는데 있습니다. 공공버스는 시민의 편리하고 쾌적한 운송수단이고, 기사는 승객을 친절하게 모시는 직업인입니다. 기사가 자기 즐거우려고 라디오 틀어서는 안 됩니다.
어떤 기사는 졸음을 좇으려고 라디오를 튼다고 변명하던데요, 잠을 제대로 안 자고 출근하여 졸리는 상태로 운전하는 기사는 즉시 해고감 아닐까요? 버스 기사도 이제 공과 사를 구분해야 됩니다.
요즘 푸른교통은 고급 버스도 투입하고, 배차간격도 줄이고, 운전원들이 승객에게 인사도 잘 해서 좋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구태 의연한 몇몇 기사가 승객들과 기싸움을 해서는 안 됩니다. 승객의 요구가 못마땅하면 다른 즐거운 일거리를 찾아보는게 낫지 않을까요?
저는 매년 100만 원의 요금을 내고 푸른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입니다. 기사들 못지않게 푸른교통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