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저녁 7시반경 노포동역이었습니다. 버스가 다가오자 일부러 휠체어를 움직이며 기사님이 저희를 보실 수 있게 신호했습니다. 기사님은 버스를 정류장에 충분히 붙이지 않으셨고 다가가 휠체어 탈 수 있냐고 물었지만 대답이 없으셨어요. 어머니가 힘들게 저와 다른 승객분의 부축을 받으며 타셨고 언니는 휠체어를 접어올리고 민망하고 미안하게 탔습니다. 기사님은 그 모든 과정에서 아무 말씀이 없으셨어요.
버스는 하차문에 휠체어를 위한 다리도 있고, 휠체어 자리도 있는 버스였습니다. 베리어프리 시설이 되어있는 새 버스였는데! 왜 사용할 수 없었을까요? 왜 기사님께 아무 안내도 들을 수 없었는지, 사용법을 모르셨다면 사과도 들을 수 없었는지 이해할 수 없고 화가 나서 글을 씁니다.
어느 기사님을 고발하고 싶은 마음이라기보다는 휠체어 승객들이 나타났을 때 버스의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사님들이 준비되어 계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그것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기술적으로도. 그래서 항의가 아니라 건의를 합니다.
외진 곳에 사시는 어머니가 외출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미 있는 시설을 시민이 누리고 살도록 노력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