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생이라 버스가 이동수단의 거의 전부를 차지 합니다. 동래에서 학원을 마치고 오면 59번 막차만을 탈 수있는 시간입니다. 집이 코아루인지라 노포동에서 59번만이 집을 갈 수 있고 59번이 없으면 30분 정도 걸어가거나 택시를 타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12월 13일 지하철을 내려 급히 올라오니 59번 막차가 출발을 하려 하고 있더라고요. 딱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59번은 정차했습니다. 도로에는 59번 이외에 정차해있는 택시만이 있었고 움직이는 차는 단 한대도 있지 않았으며 앞뒤양옆 건너편까지도 단 한대도 차가 있지 않았습니다. 아파서 몸이 안좋았던지라 집을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에 민망함을 무릎쓰고 정지해있는 59번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기사님은 가뿐히 무시하며 손을 흔드셨습니다. 이렇게 문을 두드려서 태워주시는 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안된다는 거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단 한대의 차도 없었고 멀리서 오는 차도 없었으며 신호등도 이제 빨간불로 바뀐지라 충분히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여 저도 문을 두드렸지만 태워주시지 않았습니다. 저도 막차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문들 두드리면서 까지 간절하게 타려고 하지 않았을겁니다. 막차이기 때문에 기사님이 조금은 너그러이 봐주시지 않을까 했습니다. 저 같은 분이 4분정도 더 계셨습니다. 하지만 기사님은 목석같이 절대 태워주시지 않고 그냥 가시더군요. 파란불이 되어 출발할때까지 주변에 차는 한대도 없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막차라면 조금 기다려주지는 못할망정 그정도 상황이라면 태워줄 수 있는거 아닙니까?? 버스 안에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자리도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정말 59번 막차시간 그렇게 빠른것도 정말 참고 있었는데 그 막차마저 그렇게 인정사정없이 가버리면 도대체 저는 어떤 버스를 타야하는 건가요?? 세상에 8시 40분에 막차가 끊기는 버스가 어디있고 9시 40분에 막차가 끊기는 버스가 어디 있습니까 진짜 그때 막차 끊긴다고 하면 주변에서 무슨 섬에 사냐고 그럽니다. 막차 시간을 늘러줄 거 아니면 적어도 막차가 조금은 너그러이 기다려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저는 이제 학원이 끝나가는 시점이라 더이상 막차를 탈일은 거의 없겠지만 저같은 사람이 또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이런 건의문을 남깁니다. 정말 오늘 12월 13일 막차 기사님 저가 어른이었다면 정말 안그럴 것 같습니다. 막차를 제가 운행했다면 그걸 타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지 다는 이해 못해도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을 겁니다. 저는 정말 기사님같은 어른이 되고싶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