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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 기사 이야기3.
air-bus


……오늘도 야타 (…야간타율학습) 을 하고 집에 가려고 버스에 올라탔다. 여느때같으면 차비를 냈는지 안냈는지도 비몽사몽하게 대충 타고 왔을텐데, 오늘은 버스 안에서 내내 흐뭇했다. 버스에 탔는데, 버스기사 아저씨가 나에게 인사를 했다. 얼떨결에 인사를 받았으나 인사를 되받진 못했다. 항상 버스카드를 찍고 바로 들어가버리는게 습관이 되어버렸고, 버스기사나 승객이나 서로 신경쓰지 않는게 보통인데, 드물게 이 아저씨는 모든 승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ㅡ:D 오늘 하루도 힘드셨지요?\\"





무심코 인사를 무시해버린 게 대뜸 미안해져서 내릴 때는 꼭 답인사를 하리라고 마음먹고 앞자리에 앉아서 기사 아저씨가 승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쭉 지켜봤다. 물론 반갑게 받아주는 사람도 있었고, 무심코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모든 승객들은 인사를 받았을 때 흐뭇하게 웃었다. 우렁차지만 밝고 푸근함이 느껴지는 목소리. 물론 버스에서 기사와 승객이 인사를 주고받는 일은 도덕책에서나 나오는 추상적인 일이라 \\잠깐 스치는 버스기사랑 누가 인사를 해\\ 라고 생각했던 나인데, 막상 인사를 받고 나니 도덕책에 이런 쓸데없는 내용이 왜 나와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도덕책을 절대 긍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도덕책마저도 객관적이지 못하니까.)







친절이란 참 좋은 것 같다. 친절에 가식이 없다면 금상첨화라고 하겠다. 오늘 난 난생 처음보는 기사 아저씨에게서 \\가식없는 친절\\ 을 느꼈다. 나도 마찬가지이고 싶다. 물론 이제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는 더 누구에게나 좀 더 솔직해져야겠다. 누구에게나 가식없는 모습으로, 나의 어떤 모습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보이고 싶다. 나는 나이고, 나의 솔직한 모습은 틀림없이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을테니까. 이미지를 포장지로 꾸며낼 생각보단 포장지를 벗어내고 틀림없는 속내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친절한 사람이 되자. 솔직한 친절을 베풀자. 친절이 가식이 아니면 상대방에게도 그렇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니 내가 진실로 대하면 상대방은 거짓이라는 의심을 추호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정도로 소탈하게.


강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