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버스
air-bus
내가 다니는 교회는 대학로로 우리집에선 꽤멀다.
버스타고..약 50분 정도걸린다.
오전 10시 30분
버스를 탔다.
\\"안녕하세요~\\"
인상좋은 기사아저씨가 인사를 건네주었다.
그래서 나는 허리를 꾸벅 구부려 말없이 응답을 해드렸고
자리에 앉으며
가끔가다 만날수있는
\\친절한 버스기사아저씨\\
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아저씨는
\\여느 친절한 버스기사\\와는 조금 달라보였다
내가 지금껏 보아온 \\친절한 버스기사\\들은
사람들이 승차할때만 씨익 웃어주며 인사를 건네는 모습들이었다.
(심지어 말과 표정이 대조되는 분들도 많았다)
그런데 오늘 그아저씨는
조금 달라보였다
그 아저씨는 타는 사람 모두에게
환하게 웃으며
\\"안녕하세요\\"를 반복하였다.
그모습을 계속보니
나는 아저씨가 언제까지 저말을 할까 궁금했다.
그래서 아저씨를 유심히 관찰하기시작했다.
아저씬 운전하는 내내 미소를 띠고 있었다.
처진눈에 꽤 많이 붙은 얼굴살...
불그스름한 두볼은 언뜻봐서 살짝 취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때 초등학생아이가 물었다
\\"아저씨,도봉소방서가죠?\\"
\\"네~갑니다~\\"
역시 씨익 웃는 모습이었다.
그 아이 이버스를 처음타는지
불안한표정으로
몇번더 물어보았고
그때마다 아저씬 짜증내는 기색없이 대답해주었다.
그러다 웃으며 자연스레 아이한테 말을 걸었다.
\\"까르푸가는거야?\\"
(아이가 내리려고하는곳에 까르푸가있다)
\\"아니요 친구네 집에가는거에요\\"
버스 정면에있는 거울로
웃는 아이의 표정이보였다.
친근한 질문으로 아이의 불안감을 잊게해준것이다.
그 아이는 아저씨한테 인사를하고 내렸고
좀있다가 어떤 아주머니가
안내방송고장난거냐면서
아직 한참 남은 수유리시장 언제 내리면 되냐고 물어보았다
그 아저씨는
기계가 나왔다안나왔다한다고
죄송하다며 입으로 안내방송해드리겠다면서
그아줌마가 내릴때까지
한정거장한정거장
정말 입으로 안내방송을 해주었다.
그런 아저씨의 태도를
승객들이 다 좋게봤는지
사람들은 서스름없이 아저씨한테
이런저런 질문도 하고 얘기도 나누고
버스분위기는 정말 화기애애 그자체였다.
열린 창문위로 맑은 하늘이보였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도로의 좋치만은 않은 바람도
그저 상쾌하게만 느껴졌다.
\\내 자신이 직접 행복한일을 겪지않아도 이렇게 행복한 기분이 들수있는거구나\\ 라는 생각에
중요한 무언가를 깨달았음을 느꼈다.
여느 버스에선 절대로 볼수없는 모습.
오늘 그런 행복한 버스를 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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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이밖에 아저씨의 멋진모습들은 많았다.
자잘한것들 다쓰면 너무많아질것같아서줄인다.
광조(elti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