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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있는 손님들이 잠이 들 만큼 조용히 운전하는 것
air-bus
버스나 택시을 타고 앞길을 내다볼 때 운전사란 직업이 얼마나 신경을 피로케 하는가를 알게 된다.

순간만 방심해도 안전사고가 나게 마련이다.

파란 불, 빨간 불도 눈여겨봐야 되고, 앞차에 들이받을까 조심도 해야 하고, 골목길에서 어린이나 지프차가 튀어나올까봐도 걱정이다.

전신이 눈이 되고 귀가 되어 운전하지 않고선 언제 무슨 사고가 날지 알 수 없다.

운전은 육체노동보다 정신노동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순간을 방심해도 사고가 나기 쉬운 운전생활을 30년 하고서도 사고 한번 내지 않은 장동섭 씨는 과연 모범운전사다.

서울시내 모범운전사 1백여 명과 장씨는 표창장과 메달을 탔다.

버스와 택시의 신세를 매일 지고 있는 시민들은 1백명의 모범운전사와 더불어 정말 이날을 기뻐하고 싶은 마음이다.

30년 무사고 기록을 가진 장씨의 말은 씹어볼수록 음미할 가치가 있다.

\\"타고 있는 손님들이 잠이 들 만큼 조용히 운전하는 것\\"이 자기의 신조라고 그는 말한다.

핸들을 잡고 길을 내다보는 운전사의 마음부터 잠들 만큼 조용하지 않고서는 손님들의 마음이 잠들게 운전할 수는 없다.

서울시내의 차 운전에는 사고방지에 다시없이좋은 명언이다.

하루 종일 긴장되는 핸들생활은 특히 신경을 피로케 한다.

핸들 잡는 생활이 술을 마시게 되고 성격이 거칠게 되는 것은 동정이간다.

거칠고 술 잘하는 것은 운전사의 성격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직업이 가져온 직업심리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경이 피로하면 자극되는 고저(高低)가 심하다.

지루한 감에 속도를 마구 내고 싶기도 하고 어물어물하는 앞차를 앞질러 가고 싶은 충동도 생기가 쉽다.

탄탄한 대로에서는 초속력(超速力)을 내고 싶기도 할 것이다.

[ 오늘은 승무원을 이해하는 하루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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